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지난 7일 배상 합의가 마무리돼 좌초사고 발생 넉 달 만에 수에즈 운하를 떠나고 있다. 수에즈/로이터 연합뉴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좌초 사고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권 언론 <알 자지라>는 11일(현지시각) 수에즈 운하 관리청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 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1년 동안 58억4천만달러(약 6조7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 증가한 금액이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 운하 관리청장은 성명을 통해 “다양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운하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이는 운하 역사상 가장 큰 수익”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케팅과 유연한 가격 정책이 교통량을 유지하고 파트너들의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1년 동안 수에즈 운하는 악재가 많았다.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생산 활동이 줄었고, 올 3월에는 19만9000톤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운하에 들어선 뒤 좌초해 운하 통행이 6일 동안 중단됐다. 좌초 사고와 관련한 배상 합의는 최근 타결됐는데, 5억5천만 달러의 배상금이 논의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운하 통행은 소폭 늘었다. 수에즈 운하관리청은 올 상반기 동안 총 9763척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년 동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약 1만9천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52척 꼴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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