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예비군이 지난 25일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모형 총을 들고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키예프/AFP 연합뉴스
긴장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미국과 러시아의 안보 협상이 내년 1월10일 열릴 전망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 보수 성향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연휴가 끝난 직후 곧바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새해 연휴가 1월9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미-러 안보 협상은 이튿날인 10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선 지난 15일 미국에 ‘나토 동진 중지를 조약으로 보장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 요구 사항을 미국에 전달한 바 있다. 회담 장소로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 스위스 제네바를 언급해 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 제안에 대해 끝없는 논쟁을 하지 말고 외교적 노력을 결실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의 주요 협상 상대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사자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만남은 미국과 협의를 마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나토가 1월12일 러시아 안보 문제와 관련 협의를 하자는 제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동유럽에서 러시아가 느끼는 안보 위협에 대해 그동안 러시아가 밝혀온 지론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나토와 서방이 취하는 태도가 무례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앞선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그들(서구)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 어치 탄약과 무기를 줬다고 떠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차관도 나토가 러시아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리아 노바스티> 통신에 따르면 27일 알렉산드르 포민 차관은 모스크바 주재 외국 무관과 외교관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러시아 국경 부근에서 나토의 도발이 무력 분쟁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크림반도 주변 해협에서 영국 구축함이 항해한 사건과 올해 흑해에서 서방 군용기의 활동이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는 점이 예라고 주장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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