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의 침공에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10일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미-러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의 통화 뒤 성명에서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침공하면 미국과 동맹국, 동반자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대책들에 대한 지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통화 후 트위터에서 유럽에서 평화를 지키고 추가적인 긴장고조를 막는 공동 행동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올해 첫 국제 대화는 우리 관계의 특수한 성격을 증명했다”며 “유럽에서 평화를 지키고 추가적인 긴장고조를 막고, 개혁, 과두재벌을 해체하는 데 우크라이나와 미국, 동반자들의 공동행동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는 9~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실무회담을 앞두고 이날 통화를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위기를 놓고 두 차례 화상과 전화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안보 우려 사안’들을 논의할 회담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 중단 및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허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한 것은 앞으로 진행될 러시아와 본격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달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경고를 전하기 위한 외교적 조처로 해석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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