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해 11월30일 이후 하루치로는 최대폭인 1.78% 떨어진 17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의 거래인이 화면을 살피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가능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각) 폭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루 전보다 622.24포인트(1.78%) 떨어진 3만431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 이후 하루 하락폭으로 최대였다고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가 전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75포인트(2.12%) 내린 4380.26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7.38포인트(2.88%) 급락한 1만3716.72로 마감했다.
앞서 마감된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에프티에스이(FTSE) 100 지수는 하루 전보다 66.41포인트(0.87%) 하락한 7537.37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 지수는 0.67% 내린 1만526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의 카크(CAC)40 지수도 0.26% 떨어진 6946.82를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하락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는 조짐을 보인 탓으로 분석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확보한 모든 지표로 볼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러시아가 며칠 안에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고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온 것도 증시를 압박했다.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금과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0.50달러(1.62%) 오른 190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를 넘겼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1.964%를 기록하며 다시 2% 아래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진전되면서 하락했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0달러 내린 91.76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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