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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최대 위기 맞은 바이든

등록 2022-02-24 15:46수정 2022-02-25 09:51

우크라이나 전쟁 막으려던 외교적 노력 실패
미 글로벌 리더십과 국내 정치 가를 시험대
‘미, 우크라 사태에 중요 역할 해야’는 26% 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핵심 광물 확보에 관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핵심 광물 확보에 관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의 국제무대 리더십 회복 여부가 이번 사태에 달렸고, 11월 중간선거라는 미 국내 정치 또한 그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 등 동맹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침공을 막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끝내 멈춰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와 달리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를 언론에 미리 공개하면서 김을 빼고, 동맹들과 탄탄한 공조를 과시했음에도 전쟁 방지라는 목적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을 결단하며 협상력이 더 강해진 푸틴 대통령과 대치하게 됐다. 미국과 서방은 22일부터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지만, 천연가스 등 막대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쉽게 굴복할 가능성은 낮다. 유럽의 동맹은 물론, 러시아 비판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으로 비치는 중국까지 끌어들여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과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충격은 전세계와 미국 경제를 즉시 혼란에 빠뜨렸다.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전세계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가혹한 인플레이션으로 정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기름과 천연광물 등 공급 부족에 따른 추가 물가상승과 그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연방의원 등을 뽑는 중간선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회계감사 기업 아르에스엠(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러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서 경제적 부담은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에 가장 강하게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외부 세력과 충돌이 발생하면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이 단합하는 전통이 유지돼왔다. 이 관행이 이번에도 되풀이될지도 미지수다. <에이피>(AP) 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18~21일 벌인 조사에서 미국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서방의 대러시아 대응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호응이 적다는 얘기다.

중간선거를 8개월 남짓 앞둔 시점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내 정쟁 소재가 될 여지도 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바이든이 러시아에 말만 강하게 하고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 등 비판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보수 성향 라디오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지역을 독립 국가로 승인한 것을 “멋진 결정이다. 티브이를 보면서 ‘이건 천재적이야’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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