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지역에서 27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각) 처음으로 회담하기로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밤 텔레비전 연설에서 “늘 그랬듯이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이번 만남의 결과를 정말로 믿지는 않지만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쿠엘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협상을 앞두고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영토의 단 1인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양국 국경인 프라피야티강 근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초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경로인 점을 들어 중립적인 장소를 역제안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약속받고 벨라루스 접경 지역을 수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협상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단에 국방부, 외교부 등의 관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협상 개시를 앞두고 자국의 핵무기를 다루는 억지력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명령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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