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각) 몰도바의 수도 치시나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치시나우(몰도바)/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각)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러시아 원유와 관련해 나는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내각의 다른 구성원들과 정확히 그 문제에 대해 통화했다”며 “우리는 지금 유럽의 파트너와 동맹들에게 러시아 원유의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에 대해 조율된 방식으로 살펴보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 적당한 원유 공급량이 여전히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해 매우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중앙은행의 거래 중단, 주요 은행들의 국제 은행간 결제망(SWIFT)에서 배제 등의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응징하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백악관은 전세계 유가의 추가 인상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고의로 공격했다는 신빙성 있는 보고서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공격에 관한 매우 믿을만한 보고서를 봤다. 특정 무기 사용에 관한 매우 신뢰할 만한 보고서를 봤다”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료를 모아서 적절한 기관과 기구가 조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3일 전세계 38개국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전쟁 범죄 혐의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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