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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국제원자력기구 “체르노빌 원전, 핵물질 모니터링 통신 끊겨”

등록 2022-03-09 10:47수정 2022-03-09 14:08

러시아군이 지난달 25일부터 장악…직원들 2주 동안 감금 근무중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방사성 물질 경고 표지판.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방사성 물질 경고 표지판. AP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물질이 잘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는 원격 안전장치 모니터링 시스템(safeguards monitoring system)의 통신 연결이 끊겼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을 전달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호소했다. 1986년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 시설은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통제권을 장악한 상태다. 원전에는 방사성 폐기물 등이 보관돼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전 세계 모든 원전에서 핵무기로 전용 가능한 사용후 핵연료 등 핵 물질이 잘 저장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모니터링 장비를 유지하고 있다.

원격 모니터링 장비의 통신이 끊긴데다 원전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술자 등이 2주 동안 휴식 없이 사실상 갇혀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원전 안전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원전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우 정기적인 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며 “이는 원전 안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르노빌 원전 직원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원전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원전을 장악한 뒤 직원들의 교대 근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체르노빌 원전 직원의 가족 인터뷰를 통해 “내부 분위기가 삭막하고 음식과 약이 제한 돼 있다. 빵과 오트밀로 하루 한 끼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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