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민간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주최한 행상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미국 기업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연 행사 연설에서 “그들(러시아)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며 “그게 절대적 확신을 갖고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8일과 20일 잇따라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M2 ‘킨잘’을 발사해 우크라이나의 군 시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최소 한 차례” 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쟁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낮춰 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걸(극초음속 미사일) 저지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는 것”이라면서도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이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지상에서 우크라이나의 강렬한 저항에 부딪히자 극초음속 미사일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수록 전술의 심각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말한다. 대기권 밖으로 치솟아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대기권에 머물며 비교적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 레이더로 조기에 탐지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지만, 미국은 내년 말부터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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