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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부차 학살 만행’ 러시아 편 드는 중국 “성급한 비난 안돼”

등록 2022-04-06 16:16수정 2022-04-06 16:27

‘조작설’ 주장하는 러시아와 같은 맥락
4일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부차의 거리에 강아지 한마리가 서 있다. 부차/UPI 연합뉴스
4일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부차의 거리에 강아지 한마리가 서 있다. 부차/UPI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행해진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를 편드는 태도를 보였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의 영상과 기사는 아주 끔찍하다”면서도 “사건의 전후 상황과 정확한 사건의 원인에 대한 검증부터 이뤄져야 한다. 성급하게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학살과 관련해 러시아의 책임을 추궁하는 연설을 한 뒤 현장의 끔찍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각국 대사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응원하며 부차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은 달랐다.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부차 사건이 불을 지르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차 사건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분노의 이면에는 뿌리깊은 이중 잣대와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다”며 “이 시점에서 불길을 부채질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해 도덕적 고지를 점하고 지정학적 이익을 끌어내기 위해 갈등을 계속 부추기는 시도는 결국 더 큰 인도주의적 비극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국 쪽의 이런 태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희생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는 러시아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이날 부차의 민간인 시신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철수한 직후에는 아무런 시신도 없었다”며 조작설을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현지 텔레비전에서 한 연설을 통해 부차 사태를 서방의 도발이자 ‘엄청난 위조’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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