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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돈바스 주민에 “최대한 빨리 탈출하라”

등록 2022-04-07 08:18수정 2022-04-07 08:28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에 대해서도 대피 촉구
러시아군, 도네츠크 이어 루한스크 공격 강화
나토, “전쟁 몇달, 몇년까지 이어질 수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6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건물 앞을 주민 두명이 지나가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6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건물 앞을 주민 두명이 지나가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이 6일(현지시각)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레시추크 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화 속에 휩싸인 채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그때는 우리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3개 지역에서 군 당국이 주민들의 체계적인 대피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병력 대부분을 철수한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점령을 위한 총공세에 이어 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이날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10층 건물이 폭격을 당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주지사는 이 건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81차례나 루한스크 지역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하르키우 인근의 국경 도시 데르하치에서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자녀 2명과 함께 대피에 나선 한 주민은 “며칠 동안 포격이 날로 심해졌다”며 “아이들이 폭발음을 듣지 않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신의 딸이 이미 탈출했다며 “창문이 모두 깨졌고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어 견디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달 이상 봉쇄된 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마리우폴 주민 대피를 시도해온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날 주민 1천여명이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위원회는 자가용 승용차 등을 이용해 마리우폴을 빠져나온 주민들을 인근 자포리자까지 이동하도록 호위했다고 전했다. 적십자는 최근 버스를 동원해 마리우폴 주민 대피를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의 비협조로 시내로 들어가지 못했다.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실태가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키이우 북서쪽 호스토멜에서는 러시아 점령 기간 35일 동안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목격자들은 주민 일부가 살해됐다고 말했으나, 주민의 행방이 지금껏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달, 몇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현재 동부 지역 공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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