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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엔아동기금 “6주 만에 우크라 어린이 3분의 2가 난민 됐다”

등록 2022-04-12 15:38수정 2022-04-13 02:30

유엔 안보리, 우크라 여성·어린이 관련 회의
유니세프 “어린이 480만명 우크라 안팎서 난민”
러 “여성 폭력은 우크라 극단주의 민병대 소행”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지역에 마련된 임시 수용시설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지역에 마련된 임시 수용시설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이후 6주 남짓 만에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약 3분의 2가 난민이 됐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1일 밝혔다.

마뉘엘 퐁텐 유니세프 긴급구호사업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여성·어린이 피해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 750만명 중 480만명이 집을 잃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약 64%가 전쟁 난민이 됐다는 얘기다. 퐁텐 국장은 480만명 가운데 280만명은 우크라이나 안에, 나머지 200만명 국외에 있으며, 국내 어린이의 절반 정도는 식량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온 퐁텐 국장은 “인도적 구호 활동을 한 31년 동안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토록 큰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거의 본 적 없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려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고, 학교로 되돌아갈 수 없어 슬퍼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회의에서 러시아가 12만1천명 이상의 어린이를 우크라이나 밖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러시아가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의 어린이들이다. 키슬리차 대사는 또 부모·친척이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 대해서조차 입양을 간소화하는 법안이 러시아에서 발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폭력 행위는 우크라이나의 극단주의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1일까지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약 40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고, 700만명은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집 없는 유랑민이 됐다고 집계하고 있다. 이 중 90%가 여성과 어린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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