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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크림반도·돈바스 손 떼기 전엔 평화 없다’는 푸틴…“군사작전 지속”

등록 2022-04-13 13:21수정 2022-04-13 18:27

푸틴 “협상 막다른 길, 목표달성때까지 작전 지속
우크라 동부 안전보장 확장 원치 않는단 말 뒤집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극동 아무르 지역의 치올코프스키에 새로 건설된 보스토크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협상이 막다른 길에 봉착했다며, 군사작전의 지속을 천명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극동 아무르 지역의 치올코프스키에 새로 건설된 보스토크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협상이 막다른 길에 봉착했다며, 군사작전의 지속을 천명했다. EPA 연합뉴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진행해 오던 협상이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며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애초 목표’를 달성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러시아 극동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 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에 대해 가짜 주장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체에 대한 안전보장을 요구해 평화회담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 보좌관도 13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협상이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 대해 대중적 압박을 가하는 전통적인 전술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해 협상이 사실상 어려워졌음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이 평화협상이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며 제시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29일 터키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이뤄진 ‘합의’에서 벗어났고 ‘부차 학살’ 등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터키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열린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크림반도의 중심도시), (친러 무장세력이 일부를 점령 중인) 돈바스로 확장되지 않는다는 일정 수준의 합의를 했다”면서 이 합의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인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차 학살에 대해서도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서구의 주장과 같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7일 우크라이나가 제출한 합의 초안이 “3월29일 이스탄불 회담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조항들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즉, “터키에서 우크라이나는 ‘미래의 (국제적) 안전 보장이 크림과 세바스토폴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언명했지만, 전날 제출된 초안은 이런 명확한 언명이 실종됐다”고 말한 것이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는 이스탄불에서 중립화를 통해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국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 러시아가 2014년 3월 합병한 크림반도와 친러 무장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에서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이를 뒤집은 게 된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고도로 민감한 영토 문제와 관련해 극히 애매한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평화협정에 합의하면 국민투표를 통해 이를 추인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밝혀왔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이달 초 부차 학살이 불거지면서부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유엔 연설에서 부차 학살 사건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평화협상을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평화협상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 배경에는 돈바스 등 동·남부 지역의 전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와 분리될 수 없는 유대를 느끼는 돈바스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돈바스를 양보하지 않으니 이 목표를 군사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명분으로 돈바스 지역의 자칭 2개 ‘국가’의 안전보장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결국 러시아는 돈바스 등지에서 전황을 더욱 유리하게 구축한 뒤 우세한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견줘, 우크라이나와 서구 국가들은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친 여세를 몰아 돈바스 지역 등의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 도시를 완전히 내주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2차대전의 전승기념일인 오는 5월9일을 기해 이번 전쟁에서 승전 선포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월로 넘어가면, 우크라이나 평원에서 러시아의 탱크들의 기갑전을 방해하던 진흙탕 수렁 현상인 ‘라스푸티차’가 완화되기 시작한다. 결국 동부 전선의 전황이 결정된 뒤에야 종전을 위한 협상 움직임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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