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장관이 20일 의회에 출석해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헬싱키/EPA 연합뉴스
러시아와 약 1340km에 이르는 광활한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핀란드 의회는 지난주 정부가 발간한 백서를 토대로 전날부터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립’을 표방하며 군사동맹에 일체 가담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을 적극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날 논의에서 산나 마린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 쪽은 ‘나토’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채, “군사동맹 가입 의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린 총리는 최근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해 몇 주 안에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민당과 함께 연립정부에 참여한 5개 정당 가운데 하나인 중도당 쪽은 “핀란드의 안보에 필요하다면 나토 가입 신청을 포함한 정부의 모든 결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현재까지 나토 또는 ‘군사 동맹’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원내 10개 정당 가운데 8개”라며 “전체 200석 가운데 16석을 보유하고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좌파연합 쪽에선 보다 폭넓은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나토 가입을 반대해 온 좌파연합 쪽은 “의회가 나토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연립정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핀란드 의회 내에서 나토 가입에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단 1석을 보유한 민족주의 정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핀란드 정부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대신, 의회 표결을 통해 나토 가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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