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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마리우폴 제철소 갇혔던 민간인 20명 탈출…아직 1천여명 남았다

등록 2022-05-01 11:49수정 2022-05-02 02:46

러시아와 일시적 휴전 합의 뒤 탈출
유엔의 본격 구조 작업은 시작 못해
마리우폴 주민들 외부 이동 가능성도 보여
러시아군이 거의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30일(현지시각) 주민들이 식수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러시아군이 시민들의 외부 탈출을 허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리우폴/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거의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30일(현지시각) 주민들이 식수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러시아군이 시민들의 외부 탈출을 허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리우폴/타스 연합뉴스

민간인 1천여명이 물과 식량 부족에 허덕이며 갇혀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제철소에서 일부 민간인이 30일(현지시각)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 관계자는 20명의 민간인이 이날 제철소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스뱌토슬라우 팔라마르 아조우연대 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몇시간 동안 러시아쪽과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하고 민간인 20명을 러시아군과 합의한 지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제철소를 빠져나간 이들은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이들이 합의된 이동 지역인 자포리자로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제철소 내 민간인 탈출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모든 민간인이 무사히 빠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당한 군인들도 빠져나갈 수 있게 허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러시아군의 점령 시도에 맞서 해병대와 아조우연대 소속 군인 2천여명이 저항하고 있으며 민간인도 1천여명이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600여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부상을 당했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병대 관계자가 밝힌 바 있다. <시엔엔>은 미국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건물이 거의 모두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제철소 내 민간인의 대규모 희생이 우려되자,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러시아의 동의 아래 민간인 외부 대피 작전에 나서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해안의 요충인 마리우폴 도시 대부분을 점령하고 외부의 접근을 차단해왔는데, 이날부터 도시 주민의 이동을 일부 허용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점령군이 서쪽과 동쪽 일부에서 주민의 이동을 허용했다”며 “마리우폴 주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으로 빠져나갈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는 현재 10만여명의 주민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동부 돈바스 지역과 오데사 등 남부 해안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주 주지사는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오데사 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공항 활주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르첸코 주지사는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공격으로 공항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35곳의 우크라이나군 통제 센터와 15개 무기고 등 389개 지점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두쪽의 전투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리만,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 포파스나 점령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동북부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의 브랸스크, 쿠르스크 지역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당국은 우크라니아 국경 인근 검문소가 몇 발의 포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브랸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기름 저장소를 공격하고 영공 진입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이 영공 진입은 막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지역에 대한 공격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가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의제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매일 화상회의를 통해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의제는 (우크라이나의) 탈 나치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 인정, 제재 해제, 러시아어 지위 문제 등”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쪽 협상단장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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