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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차 세계대전 어둠이, 악마가 다시 왔다” 젤렌스키, 러시아에 경고

등록 2022-05-09 15:03수정 2022-05-09 17:57

8일 ‘화해와 추모의 날’ 맞아
러시아군 나치에 비유해 규탄
“두달 간 2만명 목숨 잃어”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가진 컨퍼런스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가진 컨퍼런스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세계 2차 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8일(현지시각) ‘화해와 추모의 날’을 맞아 자국을 공격한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는 2015년부터 5월 8일을 화해와 추모의 날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이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매년 이날 전 세계와 함께 우리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즘으로부터 지구를 구한 모든 이를 기린다. ‘다신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never again)고 외친다. 하지만 2월24일 새벽 미사일 수백개에 의해 우크라이나 전체가 공격 당하면서 ‘절대’(never)라는 단어가 지워졌다”고 탄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나치에 비유하며 러시아와 나치의 전쟁 목적이 사실상 같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세계 2차 대전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 어둠이 다시 우크라이나에 왔다. 다시 악마가 돌아왔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다른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목적은 같았다. 피의 나치즘이 우크라이나에서 재건되고, 그에 대한 열광적인 반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나치에 의한 희생자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2차 세계대전 후) 80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끔찍한 점령지에서 살아남은 우리나라 도시들은 다시 점령자(러시아)를 보게 됐다. 점령 2년 동안 나치는 1만명의 민간인을 죽였지만, 점령 두 달 동안 러시아는 2만명을 죽였다. 희생자 수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더 많은 희생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이날 하루 전인 7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선 학교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민간인 60여명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러시아가 평화의 의미 되새겨야 할 때 민간 시설을 폭격하는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젤렌스키는 규탄했다.

한편,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소련에 항복한 날인 5월9일을 승전기념일로 기리는 러시아는 8일 수천명의 군인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행진을 벌이며 모스크바에서 77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러시아 정부는 8일 크렘린 누리집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조국 전쟁’이라 칭하며 “우크라이나 참전용사들의 힘과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고 논평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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