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 격렬…젤렌스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등록 2022-06-07 11:30수정 2022-06-08 02:48

미·영 양국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 자신감
러 “우크라군 국경에서 더 멀리 몰아낼 것”
보급로 폭격 더 거세…일부 주민들 탈출도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면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주민들이 5일(현지시각)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드루주키우카/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면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주민들이 5일(현지시각)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드루주키우카/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최대 교전 지역인 동부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도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무기 지원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국경에서 더 멀리 몰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두 나라의 총력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영상 연설에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 영웅들이 진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동부 지역 상황이 어렵다며 “(러시아군이) 더 많고 더 강력하지만 우리가 싸울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군정 책임자는 도시 내 시가전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지역에 군인이 충분히 배치되어 있어 도시를 다시 장악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도시 상당 부분을 탈환한 이후 상황이 다시 나빠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도시를 사수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 표명은 이 도시가 돈바스 전투에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져 큰 피해를 보면서까지 도시 사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전쟁연구소(ISW) 등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런 전략 변화는 미국과 영국이 장거리 공격 무기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이 사거리 80㎞의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제공하기로 한 데 감사를 표시하고 이 무기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꼭 필요한 무기”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도 지난 1일 사거리 약 80㎞의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을 국경에서 더 멀리 몰아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사거리가 더욱 긴 무기를 공급하면, 러시아를 위협하는 신나치들의 전선을 러시아 국경에서 더욱 먼 곳까지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공격하지 않던 시설들에 대해서도 공격을 할 것”이라며 공격 무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 서쪽을 포위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이 도시에서 서쪽으로 85㎞ 떨어진 슬로우얀스크를 향한 진격 작전에 일정한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군 작전 참모는 세베로도네츠크로 향하는 보급로에 대한 러시아군의 폭격도 더욱 거세졌다고 전했다.

슬로우얀스크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이 도시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지난 주말 이 도시에서 100명 이상이 탈출했다”며 “추가 대피를 지원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지금이 탈출할 때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점검할 조사단 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가 장악한 원전에 원자력기구가 조사단을 파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포리자 원전 시설 수리를 위한 부품 공급 차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원자력기구 이사회 정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며, 러시아군의 통제 아래서 계속 가동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