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병사가 기관총을 들고 참호 속을 이동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가 날마다 100~200명의 병력이 전선에서 숨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체 병력 대비 사상자 비율로 따지면 2차대전 수준의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인 미하료 포돌야크는 9일(현지시각) 100~200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매일 전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런 희생자 숫자를 거론하면서, 서방이 대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에 최대 200명까지 전사한다는 이야기는 하루 전 다른 우크라이나 당국자 언급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전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하루에 100명의 병사를 잃고 있으며 500명이 부상당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쪽의 이런 사상자 평가는 병력 대비로 보면 2차대전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 잡지는 또 러시아군도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소모전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포돌야크 보좌관은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핵무기가 아닌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고, 다연발 로켓 시스템, 전투기 등이 동원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력 불균형이 우크라이나의 높은 사상자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대적하려면 150~300대의 로켓 발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포돌야크 보좌관은 평화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 이후 획득한 영토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화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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