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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맛있으면 그뿐’ 러시아 옛 맥도날드 새이름…“콜라맛은 달라요”

등록 2022-06-13 10:53수정 2022-06-13 11:59

러시아 건국 기념일에 맞춰 문열어
냉전 종식 상징이 ‘러시아 독자성’ 상징으로
옛 맥도날드 햄버거 매장이 러시아 브랜드로 바뀌어 문을 연 12일(현지시각) 수도 모스크바의 한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옛 맥도날드 햄버거 매장이 러시아 브랜드로 바뀌어 문을 연 12일(현지시각) 수도 모스크바의 한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후 옛 맥도날드 매장이 ‘브쿠스나 이 토치카’로 이름을 바꿔 12일(현지시각) 다시 문을 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가 맥도날드의 러시아 내 사업을 인수한 뒤 이날 러시아 건국 기념일(러시아의 날)을 맞아 수도 모스크바 등에 15개 매장을 열었다. 새 매장의 이름은 ‘맛있다, 그리고 그뿐이다’라는 뜻이다.

맥도날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인 지난 3월 초 러시아 내 매장 운영을 중단했고, 지난 5월 16일에는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소련 붕괴 한 해 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도심 푸시킨 광장에 처음 매장을 열어, 냉전 종식의 상징이 됐다. 이런 맥도날드가 러시아 건국 기념일에 러시아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연 것은 러시아 경제가 새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날 오전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있는 매장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수십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매장에는 새 로고와 함께 ‘이름은 바뀌었지만, 사랑은 지속된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32년 전 맥도날드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사르다나 돈스카야는 <로이터>에 “품질 하락 없이 모든 것이 과거와 같아야 한다. 우리는 맥도날드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15살 청소년 세르게이는 “맛은 그전과 똑같다. 콜라는 달랐지만 버거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매장이 판매하는 제품 종류는 맥도날드 시절보다 적었으며, 가격은 조금 싸졌다. 과거 160루블(약 3500원)이었던 더블 치즈버거는 129루블(약 2850원)로 내렸고, 튀긴 생선 버거는 190루블에서 169루블로 인하됐다. 새 매장은 새 로고가 적히지 않은 흰색 제품 포장지와 음료 컵을 사용해, 러시아의 날에 맞춰 개장을 서두른 흔적이 드러났다. 케첩 등 소스류 포장지에는 기존 맥도날드의 로고를 지운 흔적도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레크 파로에프 ‘브쿠스나 이 토치카’ 최고경영자는 6월 말까지 매장 수를 200개로 늘리고 가을 전까지 다시 850개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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