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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하르키우 공격 강화…나토·영국 “전쟁 몇 년 갈 수도”

등록 2022-06-20 11:08수정 2022-06-20 11:15

동부 돈바스 전투 정체 빠지자
다시 북쪽으로 전선 확대 시도
세베로도네츠크 봉쇄도 강화
나토·영국, “전쟁 몇년 갈 수도”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18일(현지시각) 한 소방관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건물 앞에 서 있다. 미콜라이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18일(현지시각) 한 소방관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건물 앞에 서 있다. 미콜라이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가전이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 도시 주변 지역과 북부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돈바스 지역 전선에 큰 변화가 없자 다시 북쪽으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각) 국영 방송에 나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북부 하르키우로 접근하면서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데니센코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전투 최전선 도시로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북부 전선에서 정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진격 작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무기 지원을 위해 이 도시 남쪽의 도네츠크주 슬로비얀스크와의 철도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고 작전 참모는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 등 동부 지역 전투에 집중하기 위해 하르키우 인근에서 군인들을 빼내면서 최근 하르키우 동북쪽 러시아 국경 인근까지 밀린 바 있으나, 다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의 최대 교전 지역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군사 작전을 성공적으로 벌여, 이 도시의 동쪽 마을 메티올키네를 장악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세베로도네츠크 방면을 향한 공격이 성공하고 있다”며 장거리 칼리브르 대함 미사일로 돈바스 서쪽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러시아 주재 대표 로디온 미로시니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도시인 리시찬스크 남쪽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도시는 세베로도네츠크와 함께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못한 주요 지점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쪽은 세베로도네츠크 주변 전투와 관련된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는 도시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거짓말이며 러시아군은 도심 지역만 장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가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주민들의 탈출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레로도네츠크에서 남쪽으로 35㎞ 떨어진 토시키우카에서 러시아군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 보병의 조직력이 약해 폭격만으로는 도시를 완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몇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이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신문 <빌트 암 존탁>에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몇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 지원 측면뿐 아니라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때문에 대가가 크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도 이날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잔인하게 우크라이나에 고통을 주면서 소모전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은) 장기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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