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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루한스크주 러 손에 떨어지나…세베로도네츠크 함락 임박

등록 2022-06-21 11:05수정 2022-06-21 15:17

루한스크 주지사 “화학공장 빼고 거의 점령”
러, 26일까지 루한스크 완전 장악 목표
우크라 국방차관 “러군이 화력에서 앞선다”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도시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군에 거의 점령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저항하고 있는 이 도시 내 아조트 화학공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도시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군에 거의 점령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저항하고 있는 이 도시 내 아조트 화학공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핵심 도시 세베로도네츠크의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오는 26일까지 루한스크주 서쪽 끝까지 진출해 주 전체를 장악할 목표를 세우고 집중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우리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사수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강력한 남성들과 여성들이 점령군에 대응해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두 도시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에 나와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시내의 아조트 화학공장을 뺀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화학공장에는 민간인 500여명이 군인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 그는 강을 사이에 두고 이 도시를 마주보고 있는 리시찬스크도 “하루 종일 집중 폭격을 당하고 있으며 아직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리시찬스크에 대한 폭격은 아마도 지금이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두 도시 서쪽의 우크라이나군 통제 지역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와 두 도시 간 도로를 차단하기 위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전쟁 연구소’(ISW)는 가이다이 주지사의 발언은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거의 장악했음을 우크라이나 쪽이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조만간 아조트 화학공장 점령 작전과 함께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완전 포위하기 위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오는 26일까지 루한스크주 서쪽 경계 끝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실상 모든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결정적인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화력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저항을 벌이고 있는 곳이며 여기가 무너질 경우 인근 도네츠크주 북부 상황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장악은 러시아군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남부와 루한스크주 대부분을 장악한 채 거의 한달째 세베로도네츠크 포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장악을 마무리할 경우, 주요 전선은 북부 하르키우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두 나라 군대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오데사 주변에서도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았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오데사 항구의 식품 저장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민간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오데사에 이따금씩 미사일 공격을 벌여, 무기 저장소 등을 파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데사 남쪽 흑해 해상의 러시아 가스전 시설을 공격해 3명이 다치고 7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크림공화국 정부 대표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크림공화국 공기업이 운영하는 오데사 남쪽 71㎞ 지점의 가스전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시설에는 109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악쇼노프는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업자 94명이 시설에서 빠져나왔고 15명의 군인만 경비를 위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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