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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3300m 알프스 빙하 무너졌다…‘10도’ 역대 최고기온 하루 만에

등록 2022-07-04 11:43수정 2022-07-05 09:45

이탈리아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 빙하 붕괴
최소 6명 사망, 15명 실종…최근 폭염 영향 분석
마르몰라다 봉우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마르몰라다 봉우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 돌로미티 산맥에서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내려 등반객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최근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이 이 사고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 시각)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긴급구조 당국은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큰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등반객 6명이 숨졌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현재 15명이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국립 알프스·동굴 구조대는 빙하 지대로 여행을 갔다 돌아오지 못한 경우 신고할 연락처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월터 밀란 구조대 대변인은 <에이피>에 “몇 명이 실종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은 주차장에서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사망자의 나이와 국적은 즉시 확인할 수 없으며, 병원에 입원한 생존자 중 2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구조대는 부상자들이 트렌토 등 인근 지역의 여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돌로미티 산맥에서 촬영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표지판. AFP 연합뉴스
지난 3일 돌로미티 산맥에서 촬영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표지판. AFP 연합뉴스

마르몰라다 봉우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마르몰라다 봉우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3일 밤 마르몰라다 봉우리에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3일 밤 마르몰라다 봉우리에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빙하가 급한 경사를 내려올 때 갈라진 틈과 틈이 교차해 생기는 얼음 덩이인 ‘세락’이 무너져 발생한 것으로, 눈과 얼음, 돌 등이 동시에 쏟아져 내리며 여러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지역 언론은 “빠르게 움직이는 눈사태가 굉음과 함께 일어나 멀리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얼음덩이가 계속 떨어지고 약한 비가 내리고 있어 헬리콥터와 개를 동원한 추가 수색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구조대원들은 더 많은 빙하가 추가로 붕괴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다른 자연재난과 마찬가지로 눈사태와 관련된 또다른 문제점이 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높이 3300m 마르몰라다 봉우리는 이탈리아 알프스 동부 지역 18개 봉우리 중 가장 높으며 ‘돌로미티의 여왕’이라 불린다.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고 한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어 연중 등반객들이 몰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지역 빙하가 빠르게 녹아 내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국립 극지과학연구소 연구소(CNR) 전문가들은 이 지역 빙하가 이미 많이 사라졌고 25~30년 후엔 빙하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달 말 이후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이 거대한 빙하가 떨어져 나가게 한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번 참사는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섭씨 10도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인근 트렌토주의 마우리치오 푸가티 주지사는 “요즘 기온은 빙하의 부분적인 붕괴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이탈리아 현지 방송에 출연해 말했다.

또한, 유엔 전문가들은 남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가 공유하는 지중해 분지가 폭염과 물 부족 등을 겪는 기후변화 핵심지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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