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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전쟁 직접 개입 시인”

등록 2022-08-03 08:28수정 2022-08-03 15:20

우크라군 정보 책임자 “미국과 미사일 공격 협의”
공격에 필요한 실시간 정보도 확보한다고 인정
러시아, “미국, 미사일 쏘는 포병 노릇까지 하는 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 우크라이나 군 정보부 관계자가 이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에 앞서 미국과 협의한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한다는 증거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포트스튜어트/A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 우크라이나 군 정보부 관계자가 이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에 앞서 미국과 협의한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한다는 증거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포트스튜어트/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군을 공격하면서 미국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고 공격 목표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미국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각)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동부 돈바스 지역 등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정보 사령부 부사령관의 영국 신문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미 정부과 국방부가 부인해온 것과 달리,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바이든 행정부는 돈바스 등지의 민간인 주거 지역과 민간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 사령부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사령관은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의 정보 제공이 없었으면 러시아군 스파이들을 추적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 정보에 관한 한, (영국과 미국이)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을 이용한 정밀 타격에 대한 질문에 “이 경우는 실시간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직접 폭격 목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미사일 공격 전에 두 나라 군이 어떤 목표를 공격할지 협의한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위성을 (직접 활용하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아주 질이 좋은 위성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영국의 파트너들과 아주 훌륭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러시아 외무부도 미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적대 행위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다른 증거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들이 무기를 제공하면서 단지 무기 사용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형태의 포병 노릇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미사일 공격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비판에 대해서는 미국의 공식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6기의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을 제공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주 등에서 러시아군 무기고 등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데 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이 가운데 6기를 파괴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미 국방부는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 국방부의 토드 브리실 대변인 대행은 “우크라이나군이 파괴적일 만큼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흑해 연안 항구에서 출항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튀르키예(터키) 국방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천t을 싣고 출항한 시에라리온 국적의 라조니호는 이날 밤 9시께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입구 주변에 정박했으며, 3일 중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로 구성된 ‘공동조정센터’의 검사를 받게 된다. 이 배는 무기 등 다른 물품을 싣고 있지 않는 게 확인되면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를 승인받게 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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