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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대법원, 마리우폴 제철소 저항 ‘아조우 연대’ 테러 집단 지정

등록 2022-08-03 09:41수정 2022-08-04 02:33

우크라 마리우폴 탈출 주민 사살 혐의
1천명 가량의 포로들 5~20년형 가능
러시아 대법원이 2일(현지시각) 신나치 민병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군사 경찰 ‘아조우 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했다. 아조우 연대 조직원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시내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러시아 대법원이 2일(현지시각) 신나치 민병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군사 경찰 ‘아조우 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했다. 아조우 연대 조직원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시내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러시아 대법원이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내무부 소속의 군사 경찰 조직 ‘아조우 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아조우 연대는 2014년 극우 신나치 성향의 민병대로 출발해 정식 정부 조직으로 탈바꿈했으며,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하자 동부 마리우폴 등지의 전투에서 우크라이나의 주력 병력으로 활동했다.

러시아 대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등에서 활동했던 언론인 등의 증언을 들은 뒤 아조우 연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했다. ‘러시아 시민사회·인권을 위한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마리나 아흐메도바는 이날 법정에서 “우크라이나 저격수들, 아조우 저격수들이 마리우폴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을 사살했다는 걸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에서 많은 시신들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 여러 구의 시신이 10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놓여 있었다. 시신 주변에는 포격으로 생긴 구멍이라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에이피>는 언론인 등 일부의 증언은 공개됐지만, 대법원의 심리 대부분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테러 집단 지정에 반대하는 증언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아조우 연대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핵심 도시인 마리우폴 등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웠다. 특히, 마리우폴 대부분의 지역이 점령당한 뒤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한달 이상 저항을 벌이다가 5월 중순 항복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1천명 가량의 아조우 연대 조직원을 생포했으며, 이들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 대법원이 아조우 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함에 따라, 아조우 연대 소속 포로들에게 중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 법에 따르면 테러 조직 지도자는 15~20년형의 징역에 처할 수 있으며 조직원들은 5~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조우 연대는 러시아 대법원의 결정 직후 성명을 내어 러시아가 “자신들의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핑곗거리를 찾고 있다”며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할 것을 미국 등에게 촉구했다.

아조우 연대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극우 신나치 성향의 인사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이 장악한 마리우폴을 되찾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고, 이후 정부의 정식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러시아는 아조우 연대가 2014년 이후에도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들을 억압하는 데 앞장섰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응징을 다짐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탈나치화’를 내세운 것도 부분적으로는 아조우 연대를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아조우 연대는 극우 성향은 과거의 일이며 현재 조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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