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1일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국 회의에서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앞줄에서 왼쪽)이 올렉시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앞줄 가운데), 모르텐 뵈드스코브(앞줄 오른쪽) 덴마크 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방에서 정밀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기 시작했다”는 영국 국방장관의 평가가 나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11일 덴마크 코페하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가들의 회의인 ’#코펜하겐우크라이나2022’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흔들거리고” “패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주최국인 영국과 덴마크 등 26개 참가국들은 우크라이나에 15억유로(15억5천만달러)의 추가적인 군사·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월러스 장관은 전투와 인명 손실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나, 러시아가 “많은 지역에서 패배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은 지속적으로 수정돼어 남부 및 동부에만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이는 그들이 애초 말한 이른바 (개전 초의) 3일 간의 특별작전에서 멀리 벗어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월이 오면 혹은 몇달 안에 우리 모두가 분쟁에 지치고 국제사회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도박을 해왔지만, 현재 상황은 그 반대이다”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지원은 “모두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돕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고,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야망을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다”고 다짐했다.
모르텐 뵈드스코브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지원금은 무기의 생산과 구매, 우크라이나 군 훈련, 지뢰제거에 사용될 것이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9월에도 지원국 회의를 열어서, 추가 지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주도하는 영국은 이날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및 사거리 80㎞의 정밀유도 M31A1 미사일 등을 포함해 3억유로의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아 실전 배치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정밀 이동 무기들을 통해 남부전선 등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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