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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에 유럽 주가·유로화 급락

등록 2022-09-06 08:17수정 2022-09-06 08:34

가스 가격은 한해전의 400% 수준으로 상승
핀란드·스웨덴, 파산 위기 전력 기업 긴급 지원
“공급 축소 예상보다 크면서 경제 침체 우려”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축소 여파로 5일(현지시각) 유럽 주가가 떨어지고 유로화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 북동부 루프민의 가스 분배 시설. 루프민/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축소 여파로 5일(현지시각) 유럽 주가가 떨어지고 유로화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 북동부 루프민의 가스 분배 시설. 루프민/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 중단 충격으로 유럽연합(EU)의 공통 화폐인 유로의 가치와 유럽 주요 증시 주가가 급락했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은 에너지 기업 파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DAX)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2%(-289.49) 떨어진 1만2760.78로 거래를 마쳤다. 닥스 지수는 장 초반 1만2620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독일 최대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업체인 유니퍼의 주가는 11% 폭락했고, 핀란드계 모회사인 포르툼은 8.9% 떨어졌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카크(CAC) 40 지수도 1.20%(-74.29) 떨어진 6093.22를 기록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50 지수도 1.53% 하락했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에프티에스이(FTSE) 100 지수는 0.09% 오른 728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0.9876달러까지 하락해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로 환율은 이후 0.9939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럽 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티티에프(TTF) 가스 선물 10월 인도분의 가격은 장중 한 때 지난 주말보다 30% 이상 상승한 1메가와트시(MWh)당 272유로까지 올랐다가 256유로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런 가격 수준은 한해 전보다 400% 가량 높은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럽 금융 시장이 이날 크게 흔들린 것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탓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일 독일 등에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서 누출을 확인했다며 수리를 마칠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가스관은 그동안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 중 3분의 1 정도를 담당해왔는데, 최근에는 러시아가 수출량을 계속 줄이면서 수송 용량의 20% 정도만 가동되어 왔다.

러시아 가스 공급 축소 충격으로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마이클 카힐은 <로이터>에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축소됐으며 이미 ‘수요 파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 가격은 폭등한 반면 전기 요금은 상한선에 묶여 있는 탓에 유럽의 많은 전력 회사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자, 핀란드와 스웨덴이 잇따라 자금 지원에 나섰다. 핀란드는 100억유로(약 13조5400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고, 스웨덴은 2500억크로나(약 31조5천억원) 지원 계획을 밝혔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게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은 최후의 금융 수단”이라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 전력 회사들은 전기 판매 가격 변동이 심해지자 선물 시장에서 전력 선물을 대량 매각하고 있는데, 최근 가격 급등에 따라 증거금도 오르면서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금융계가 최근 에너지 업계에 대한 추가 대출을 꺼리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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