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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제재 해제” 러시아가 솔직히 가스 공급 재개 조건 밝혔다

등록 2022-09-06 13:55수정 2022-09-06 14:03

크렘린 ‘서방 제재가 가스 중단 유일한 원인’
외신 “제재 해제 때까지 가스 중단” 뜻 해석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의 독일 루프민의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의 독일 루프민의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서방의 대러 제재가 해제되어야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5일 “가스 송출 문제는 독일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우리 나라와 많은 기업들에 가한 제재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런 송출 문제를 만들 수 있는 다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로 인해 가스관을 가동하는데 꼭 필요한 터빈의 수리 보장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장치들이 작동되게 막고, 적절한 법적 보장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막는 제재”들을 거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금 우리가 보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 서방 국가들에 의한 제재”라는 인식을 분명히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페스코프 대변인의 논평을 러시아가 제재 해제 때까지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밝힌 것이라 해석했다. <알자지라> 역시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제재들이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1 폐쇄 결정을 한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다면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은 대러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한 것이 가스관 가동이 필요한 터빈의 수리 등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젠 가스 공급의 대가로 사실상 유럽연합(EU)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3일 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개 예정 시점이었던 3일 가스의 ‘무기한 공급 중지’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가스 가압소의 터빈에서 기름이 누출됐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 발표가 나온 날 화상 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수출하는 석유에 대한 상한가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이나 터키를 지나는 사우스스트림 가스관으로는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선 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90%까지 물량을 감축해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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