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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줄타던 튀르키예, 러시아와 ‘거리두기’…미국 제재 먹혔나

등록 2022-09-29 13:57수정 2022-09-29 14:15

튀르키예 민영은행 이어 국영은행도
러 자체 결제시스템 ‘미르’ 사용 막아
2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환전소에서 관광객이 환전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환전소에서 관광객이 환전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와의 경제 ‘거리두기’에 나선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응해 사용해 온 자체 결제 시스템의 사용을 막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튀르키예 국영은행 세 곳이 러시아의 자체 결제 시스템인 ‘미르’의 사용을 막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고위 관료는 “튀르키예에서 여전히 미르의 결제를 처리하는 세 은행이 27일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후 서방의 경제 제재가 들어오자 자체 시스템 미르를 만들어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을 대체해 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미르와 새로운 계약을 맺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고 이후 22일 튀르키예 민영은행들이 미르에서 발을 뺀 데 이어 이번에는 국영은행들까지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 외교를 자처하는 한편, 그 어느 쪽의 편도 확실히 들지 않는 줄타기를 해 왔다.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완전히 동참하지 않았다. 미르 시스템에 대해서도 튀르키예는 자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을 위해 막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워 왔다.

하지만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뒤 기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튀르키예의 결정이)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가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와 거리를 두게 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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