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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사령부 광기 극명” 우크라 돈바스·헤르손 지상전 다시 격화

등록 2022-10-27 11:08수정 2022-10-27 14:01

러시아군, 바흐무트 점령 위해 맹렬한 포격
헤르손에서는 악천후로 우크라군 공세 주춤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시내에 폭격으로 파괴된 자동차가 방치되어 있다. 바흐무트/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시내에 폭격으로 파괴된 자동차가 방치되어 있다. 바흐무트/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습에 이어 지상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두 나라 군대가 26일(현지시각) 동부 돈바스 주요 도시 바흐무트와 남부 헤르손시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특히, 돈바스에서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점령을 계속 시도하면서 포탄을 맹렬하게 쏟아붓고 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와 아우디이우카 근처에서 두나라 군인들이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 사령부의 광기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고 강도의 대포 공격을 밤낮 없이 이어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북부의 주요 도시 슬로우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가 지나는 곳이다. 동부 지역의 러시아군은 이 도시 점령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오전 중에 바흐무트를 8번이나 공격한 날이 있을 정도로 집중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남부 헤르손주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헤르손시를 향해 빠르게 진격하던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최근 현저하게 약화됐다. <로이터>는 헤르손주를 남과 북으로 나누고 있는 드니프로강의 북서쪽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이 최근 다시 강화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무전 교신 내용을 보면, 러시아군이 최근 징집한 병력들을 이 지역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개용 운하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한 군인은 “그들이 깊은 참호를 구축하고 상당히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들은 땅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손주 서북쪽 미콜라이우주 지역에 있는 또 다른 군인은 “이 지역에서 그들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인다. 매일 포격을 가하면서 방어를 위한 진지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비가 많이 내리고 주변 지형이 거칠어서 자국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전선에서는 두쪽이 간간이 포격을 주고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 헬리콥터가 낮게 날면서 러시아군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것도 목격됐다.

헤르손시와 인근 지역은 러시아군의 주요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크림반도, 흑해 연안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 등과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이 지역의 전투가 전체 전쟁 상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여름부터 이 지역 탈환을 위한 공세를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헤르손시를 향해 빠르게 진격해왔다. 이에 맞서 러시아군은 헤르손시 주민들을 드니프로강 남쪽으로 대피시키고 도시 방어 채비를 갖췄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이날 하루 동안 러시아군이 전국에서 40개 마을을 공격해 적어도 2명이 숨졌고 많은 주민들이 밤마다 이어지는 공습 때문에 대피소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날 5개의 미사일, 30회 이상의 공습, 100회 이상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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