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유로존 통화정책에 관한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로화 사용국 19개국이 속한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31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이다. 시장 전망치 10.3%보다 높은 수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부문별로 보면, 특히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41.9% 상승해 지난달 40.7%를 갈아치웠다. 식료품과 주류, 담배도 지난해 같은 월 대비 13.6% 치솟는 등 전 부문에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 19개국 중 8개국이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물가상승률 추정치로 독일 11.6%, 이탈리아 12.5%였다. 동유럽 발트 3국은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에스토니아 22.4%, 리투아니아 22.0%, 라트비아 21.8% 순으로 높았다.
유럽중앙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27일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2.0%로 0.75%포인트 크게 인상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치솟는 물가는 유로존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달 13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8.2%로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수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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