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흑해를 빠져나가기 위해 화물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협정이 4개월 연장됐다. AP 연합뉴스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협정이 4개월 연장됐다고 유엔(UN)이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에 대한 장애 제거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원안 그대로 120일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유엔은 이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지난 7월22일 유엔 등 4자의 공동 관리 아래 흑해의 곡물 수출 선박용 항로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는 오는 19일까지가 유효 기간이었는데, 만료 이틀을 앞두고 협정 연장이 합의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이 우크라이나 곡물의 자유로운 수출을 허용하는 흑해 곡물협정 연장 합의를 했다는 것을 알고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협정의 연장으로 식량 부족과 전세계 식량가격 급등의 위기가 완화될 수 있게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정 연장을 “식량 위기에 맞서는 전 세계적 싸움에서 핵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유엔과 우크라이나는 애초 협정 1년 연장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쪽이 120일 연장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협정 연장을 확인하며, 러시아 곡물 및 비료의 수출에 대한 장애 제거에 대한 진전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순조로운 반면 자국의 곡물과 비료 수출은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항로를 자국 공격에 이용한다며 협정 참여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가 나흘 만에 복귀한 바 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곡물 수출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해운 및 보험회사들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꺼리고 있어서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은 차질을 빚고 있다. 구테흐스 유엔 총장은 유엔은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선적의 장애를 제거하는데 전적으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한 관리는 유엔은 러시아 선박의 보험, 항구 접근, 금융거래, 선적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보험 문제는 며칠 내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모스크바 당국은 흑해 곡물협정이 “조건과 범위에서 어떠한 변화가 없이” 발효되는 연장을 허가했다며, 러시아 수출을 촉진하는 유엔의 노력 강화도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모든 문제들은 ‘통합 협정’이 연장되는 120일 안에 해결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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