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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백악관 “북한, 러 용병회사에 무기 판매…안보리 결의 위반”

등록 2022-12-23 08:56수정 2023-06-25 16:41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와그너)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총리 시절인 2011년 그에게 직접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와그너)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총리 시절인 2011년 그에게 직접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와그너)그룹에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22일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 바그너그룹이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로 선적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지난달 완료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의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전달한 무기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군사 장비를 추가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인도한 무기의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바그너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에 점점 더 깊이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 정규군이 심지어 와그너 그룹의 지휘를 따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계약병 1만명과 교도소에서 고용한 죄수 4만명 등 5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매달 약 1억 달러를 전투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수장으로 있는 바그너그룹은 2014년 설립 이후 비공식적으로 활동해왔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해 ‘푸틴의 요리사’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월 성명에서 자신이 바그너 그룹을 창설한 사실을 처음 공식 인정한 바 있다.

미국은 2016년 프리고진을 제재 명단에 올렸으며 2017년 바그너그룹도 명단에 포함했다. 최근 바그너 그룹은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프리고진이 직접 교도소에 찾아가 죄수를 고용하려는 정황이 러시아 야권 인사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다. 바그너그룹은 최근 동부 전선의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선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향후 안보리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며 “바그너그룹의 북한산 무기 구매가 한반도의 불안정에 기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영국 정부도 바그너그룹의 북한 무기 구매를 비난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의 절박함과 고립의 신호”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것에 높은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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