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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공세 앞두고 ‘부패와의 전쟁’…우크라, 국방장관 전격 교체?

등록 2023-02-06 11:16수정 2023-02-07 02:44

서방 지원 확보 위해 ‘군 부패’ 털어내려는 고육책인 듯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부패 의혹이 제기된 국방장관을 교체할 전망이다. 이달 말 전쟁 발발 1년을 앞두고 30대의 젊은 현직 국방부 정보수장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올라 전쟁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올렉시 레즈니코프(56) 국방장관이 경질되고 키릴로 부다노우(37) 군사정보국장이 새로운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전쟁은 인사정책의 변화를 좌우한다”며 “전시에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방이나 안보를 잘 아는 이들이 국방부 같은 군 기관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관 교체가 구체적으로 언제 이뤄질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변호사 출신인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세 달 전인 2021년 11월 임명됐다. 그는 전쟁 발발 후 서방의 전폭적인 군사 지원을 끌어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절차가 현실화될 지는 없지만,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나토 군사동맹과 ‘사실상’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고 <로이터>와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전했다.

러시아가 전쟁 발발 1년을 코앞에 두고 공격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국방장관 교체에 나서는 것은 ‘부패 의혹’ 때문이다. 지난달 이후 우크라이나에선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서방의 지속적 군사·경제 지원과 유럽연합(EU) 가입 등을 절실히 얻어내려 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문제 인물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대해선 군대 식자재 계약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재임 중 전쟁 중 부패를 ‘약탈’과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적잖은 국방부 고위 관리들을 해임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수장 교체라는 고육책을 꺼내 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최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자신은 떳떳하며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레즈니코프가 국방부에서 나오게 된다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부패 스캔들이 발생한 이후 가장 이목을 끄는 정부 변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개편은 러시아가 이번 달 중으로 새롭게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우려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서방의 무기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비리 문제를 강도 높게 끊어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임 국방장관으로 예상되는 부다노우 군사정보국장은 기밀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목받으며 급부상한 인물이다.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이후 전략산업부 장관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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