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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우크라 전쟁 ‘적극적 중재자’로 나서나…“평화회담 시작해야”

등록 2023-02-24 13:09수정 2023-02-24 20:5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째인 24일 교전 중단과 평화 회담 실시, 핵무기 사용 반대 등을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립’을 표방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누리집에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입장문은 12가지 제안을 나열한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전투 중단 △평화회담 시작 △핵무기 사용 반대 △일방적 제재 중단 △전후 재건 촉진 등이 포함됐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사태에 깊이 관여하는 미국 등에 촉구하는 내용이다.

중국은 입장문에서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모든 당사자는 합리성과 자제력을 갖고 불길에 기름을 붓거나 갈등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어 “국제사회는 분쟁 당사자들이 하루빨리 정치적 해결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기존 소극적인 태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핵무기 사용에 대한 반대 뜻도 밝혔다. 중국은 “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고, 핵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며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중단을 촉구했고,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입장문에서 교전 중단과 평화회담 시작을 요구하는 등 중립적 입장에서 평화를 촉구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중국이 지속해서 가져온 ‘중립’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분쟁 중재자로서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1일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GSI) 개념 문건을 발표해, 미국에 대항한 중국 중심의 국제 안보 구상을 펼쳐나갈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14일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를 방문하고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각국 외교 수장들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이번 제안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고, 러시아 역시 개전 1년을 맞아 더욱 강력한 공격 의지를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요구 목록 중 △즉각적인 전투 중단 △제재 중단 △곡물 수출 보장 등이 러시아 쪽에 편중된 것으로, 중국의 중재자 자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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