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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만료 전 가까스로 연장

등록 2023-03-19 10:04수정 2023-03-19 10:25

우크라 “120일 유효”…러시아 “60일만 연장”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싣고 출발한 화물선들이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싣고 출발한 화물선들이 튀르키예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세계에 수출하기 위한 다자간 협정이 18일(현지시각) 만료를 앞두고 가까스로 연장됐다. 하지만 연장 기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120일을, 러시아는 60일을 주장해 두달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정부가 이날 곡물 수출 협정이 연장됐다고 발표했으나, 언제까지 협정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정이 120일 연장됐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60일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연장 기간이 60일 이상이라는 주장은 희망 사항이거나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 협정과 별도로 이뤄진 러시아산 비료 수출 보장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60일 동안 서방에 러시아산 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농업 부문 수출이 서방의 제재를 면제받을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유엔은 인정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 미국, 영국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지속하는 데 진짜 관심이 있다면 러시아 농업 부문 기업의 전체 활동에 대한 제재를 두달 안에 면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4자가 협정 연장에 합의한 이날 옥수수를 실은 곡물 수송선 2척이 각각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 항구인 오데사와 초르노모르스크를 출발했다고 유엔 흑해 곡물 수출 공동조정센터가 밝혔다. 두 척은 각각 3만t과 6만6564t을 싣고 아프리카 튀니지와 중국으로 향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유엔과 튀르키예가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두쪽의 중재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곡물 수출 협정에 합의했다. 이 협정은 지난해 11월 17일 120일 기한으로 한차례 연장됐으며, 이날 재연장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밀, 옥수수 등의 주요 수출국이며,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경우 이 지역 곡물에 특히 많이 의존하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보장이 아프리카, 중동 등의 식량 위기를 해소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정작 수출 협정에 따른 곡물 수출량 대다수는 유럽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유엔 공동조정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초부터 지금까지 흑해를 통해 수출된 곡물은 2501만2238t이며 이 가운데 63% 가량이 중국과 4개 유럽 국가로 수출됐다. 중국의 수입량은 550만t이었으며, 스페인(430만t), 튀르키예(270t), 이탈리아(180만t), 네덜란드(160만t)가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중동 국가 가운데는 이집트(84만t), 튀니지(58만9천t), 리비아(48만t)가 주요 곡물 수입국이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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