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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강국 스페인, ‘녹색 수소’ 생산기지 야심

등록 2023-04-17 14:08수정 2023-04-17 14:17

녹색 수소로 비료 생산해 맥아 키우는 사업 구체화
정부는 수소 연 200만t 수출할 수송관 건설
스페인 에너지 업체 이베르드롤라가 스페인 중남부 푸에르토야노에 설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녹색 수소’ 공장. 이 공장의 수소는 맥주 제조용 맥아 경작을 위한 비료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푸에르토야노/AP 연합뉴스
스페인 에너지 업체 이베르드롤라가 스페인 중남부 푸에르토야노에 설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녹색 수소’ 공장. 이 공장의 수소는 맥주 제조용 맥아 경작을 위한 비료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푸에르토야노/AP 연합뉴스

풍부한 일조량과 풍력 자원을 지닌 스페인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녹색 수소’를 유럽에 공급하는 생산 기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녹색 수소 생산 공장의 시험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여기서 생산된 수소로 탄소 배출 없는 비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와 비료 생산 기업 페르티베리아가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수소를 이용해 비료를 생산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작한 공장에서 비료 생산이 시작되면, 탄소 배출 없는 세계 최초의 비료 공장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전세계 비료 생산 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한해 2.6기가t이다. 이는 전세계 항공 및 해상 수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비료 생산을 뒷받침하는 에너지원은 이베르드롤라가 스페인 중남부 지역인 푸에르토야노에서 시험 가동에 들어간 수소 생산 시설이다. 이 회사는 이 지역에서 100㎿ 규모의 태양열 발전 시설을 확보했다. 이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 생산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유럽 최대의 녹색 수소 생산 시설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베르디롤라의 녹색 수소 부문 책임자 하비에르 플라자 데 아구스틴은 “우리는 (비료 생산처럼) 축소되기 어려운 산업계에 필요한 녹색 수소로 완전한 탈탄소 경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수소는 페르티베리아에 공급돼, 질소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 생산에 쓰이게 된다. 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비료는 네덜란드계 주류 회사 하이네켄에 공급될 맥아 보리 생산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 비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페르티베리아가 비료 생산으로 배출하는 온실 가스량이 10%까지 줄게 된다. 이 회사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 비료 생산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재생 수소를 기반으로 농업 부문의 온난화 가스를 줄이려는 이 사업은 유럽의 녹색 수소 생산 기지로 발돋움하려는 스페인의 야심을 상징한다. 풍부한 태양열·풍력 자원을 갖춘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22.3%에 이른다. 이 나라는 2030년까지 한해 200만t의 녹색 수소를 프랑스에 공급하는 수송관 건설을 추진하는 등 수소 생산과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의 녹색 수소 정책 전문가 알레한드로 누녜스히메네스는 “최초의 녹색 수소 수출국이 되기 위한 경쟁에 나선 이들 사이에는 절박감이 있다”며 “일단 관련 에너지 기반 시설을 갖추면 몇십년 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쟁은 가장 앞서는 이가 몇십년을 지배하게 되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많은 녹색 수소를 생산할 능력이 있고, 중부 유럽에서는 녹색 수소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며 두 지역을 연결하는 수소 공급망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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