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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젤렌스키 광폭 외교…‘평화구상’에 인도 모디 참여 손짓

등록 2023-05-21 14:42수정 2023-05-22 02:41

G7 참석 등 서방·중립국에 지원 강화 요청
20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H6히로시마/AP 연합뉴스
20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H6히로시마/AP 연합뉴스

봄철 ‘대반격’을 준비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주말 유럽 4개국을 순방한 데 이어 아랍연맹(AL)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까지 연속으로 참석하는 ‘공격적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해온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국인 인도에 적극 지지를 요청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부터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끌어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자신이 제안한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구상(peace formula)’에 인도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 구상엔 △옛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의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크림반도의 회복) △러시아의 적대 행위 중단과 철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설치된 지뢰 제거와 이동식 병원 설치에 인도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이 전쟁은 정치나 경제적 사안이 아닌 인간성과 인류 가치의 문제이며 “사태 해결을 위해 인도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답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인도적 차원의 협력을 강조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며,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서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협의체인 쿼드와 중·러가 중심이 돼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국이다. 게다가 인도는 냉전 시절부터 ‘중립 외교’를 지향하며 옛 소련(현 러시아)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서 만만찮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디 총리와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수습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9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으면서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등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핀란드에서 북유럽 5개국 정상들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4일 네덜란드, 13~15일 유럽 주요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광폭 외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방문 하루 전인 19일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동 국가들의 지지를 얻으려 애썼다.

일본에 도착한 뒤 인도 외에도 영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캐나다 정상과 연이어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요청했다. 회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주요 7개국 정상들과 함께 회의에 직접 참가한 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개별 회담에 나섰다.

김미향 기자, 도쿄/김소연 특파원 aroma@hani.co.kr

20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만나 회담하고 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20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만나 회담하고 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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