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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지베르니 정원’에 빨간 손도장…기후활동가 2명 체포

등록 2023-06-15 11:31수정 2023-06-15 13:41

스웨덴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페인트를 묻혔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현지 기후단체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 페이스북 갈무리
스웨덴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페인트를 묻혔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현지 기후단체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 페이스북 갈무리

스웨덴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페인트를 묻혔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14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붉은색 페인트를 묻힌 여성 2명이 체포됐다고 <시엔엔>(CNN) 등이 보도했다. 작품에는 보호 유리가 설치된 상태였다.

해당 박물관 관장 대행인 페르 헤드스트룀은 “문화유산은 큰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떤 목적으로든 이를 공격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박물관 쪽은 작품이 훼손됐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두 사람 외에 다른 이들이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14일 이번 행위가 자신들이 한 일이라며 해당 여성 두 명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단체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기후 재앙은 이미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위기”라며 “모네의 그림에 나오는 호화로운 정원은 곧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 안전한 미래를 보장할 기회도 사라진다. 석탄 채굴을 금지하고 습지를 복원해 위기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 위기를 알리기 위한 활동가들의 ‘명화 훼손’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언론과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주요 미술관에 전시된 유명 예술가들의 명화를 표적으로 삼는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세대’ 활동가들이 모네의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뿌리는 시위를 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마지막 세대’ 활동가들이 모네의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뿌리는 시위를 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에 오스트리아 기후단체가 빈에 있는 레오폴트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죽음과 삶’에 검은색 액체를 뿌렸다. 같은 달 이탈리아에 전시된 로마의 보나파르테 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반 고흐의 작품 ‘씨 뿌리는 사람’은 야채수프를 맞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기후활동가들이 독일 포츠담의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걸려 있는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끼얹기도 했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는 토마토 수프를 맞았다. 이 그림들은 보호 유리가 설치된 상태였다.

지난해 10월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들의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하고 있다. 저스트 스톱 오일 유튜브 채널 갈무리
지난해 10월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들의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하고 있다. 저스트 스톱 오일 유튜브 채널 갈무리

기후활동가들의 명화 훼손에 대한 유죄 선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디언>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이 내셔널갤러리에서 존 컨스터블의 명화 ‘건초 마차’에 포스터를 붙인 기후활동가 2명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각각 540파운드(약 88만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후활동가들은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지만, 해당 판사는 “그들이 일으킨 피해는 사소하지 않고 중대한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걸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접착제를 묻힌 기후 활동가 2명에게 징역 2개월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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