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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사흘째 흑해 곡물수출 항구 공습…커지는 해상 충돌 위험

등록 2023-07-21 13:01수정 2023-07-21 13:37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주거용 건물에 물을 뿌리고 있다. 미콜라이우/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 EPA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주거용 건물에 물을 뿌리고 있다. 미콜라이우/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 EPA 연합뉴스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깬 이후 사흘째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항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행 선박을 잠재적인 군사 물자 수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하자 우크라이나도 똑같이 맞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흑해 해상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20일(현지시각) 흑해 연안 오데사주의 항구들에 대한 집중 공습을 벌여, 적어도 27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데사 시내에 있는 중국 영사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수출을 보장하는 곡물 협정을 깬 이후 사흘째 오데사주 지역의 곡물 수출 항구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올레 키페르 오데사주 주지사는 오데사 시내 중심부에 있는 중국 영사관의 유리창이 깨진 사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침략자들이 고의로 항구 기반 시설을 타격하고 있으며, 주변의 행정용 건물과 주택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폭격의 충격파 때문에 “영사관 건물의 벽 일부와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오데사주와 인접한 미콜라이우주의 미콜라이우시도 공습을 당해 주거용 건물 한채가 화염에 휩싸였으며 주변의 주거용 건물 몇채도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군은 흑해 항구 공격에 그치지 않고 20일부터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는 선박들을 잠재적인 군사 물자 수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도 흑해의 러시아 항구로 들어가는 선박을 똑같이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1일 0시부터 흑해의 러시아 항구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 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으로 간주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격침당한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 ‘모스크바’의 운명은 우크라이나군이 해상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시키는 데 필요한 수단을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흑해 해상에서 두 나라 군대가 충돌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애덤 호지 대변인은 1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는 항로에 추가로 어뢰를 설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흑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고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쪽은 민간 선박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맞받았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 준비 주장은 순수한 조작”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이런 주장을 자신들의 파괴 행위를 감추려는 시도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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