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 외무부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각)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의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는 노력을 공동으로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이런 합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발표됐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이날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에 관한 서니랜즈 성명’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 성명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의 지난 7월 16~19일 베이징 회담과 지난 4~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랜즈 회담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성명은 “미국과 중국은 기후 위기가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에 점점 더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식한다”며 “석탄·석유·가스의 대안을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세계의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3배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합의에는 중국의 석탄 사용 단계적 폐지 방침이나 새로운 석탄 발전소 건설 중단 등의 조처는 포함되지 않았다. 석탄 퇴출 문제는 그동안 두 나라간 협의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로 제기된 것이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두 나라의 이번 합의는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2주일 앞두고 이뤄져, 당사국총회의 협상 전망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기후 위기에 의미 있는 대응을 하는 데 있어서 이번 당사국총회가 중요함을 강조한다”며 이번 총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은 모든 종류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중국은 현재 탄소에 대해서만 감축 목표를 제시한 상태이며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두 나라는 이밖에 두 나라 기후 특사가 공동으로 주재하고 양국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2020년대 기후 행동 강화 워킹그룹’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에너지 전환, 메탄, 순환 경제, 자원 효율성, 저탄소, 삼림 훼손 문제 등 그동안 두나라가 공동성명과 공동선언을 통해 확정한 협력 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워킹그룹은 온실가스 배출 통제와 감축에 관한 정책과 조처, 기술에 대한 정보 교류 사업도 맡게 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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