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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승리는 우리의 것”…우크라 침공 뒤 첫 ‘국민과의 대화’

등록 2023-12-15 13:33수정 2023-12-15 22:17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한 스튜디오에서 연말 기자회견겸 국민과의 대화를 열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한 스튜디오에서 연말 기자회견겸 국민과의 대화를 열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3월 5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시간에 걸친 마라톤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타협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네 시간에 걸친 연말 기자회견을 겸한 국민과 대화 행사를 열었다. 외신을 포함한 약 600여명의 기자와 시민들이 모인 이날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이냐’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내년 3월17일 치러지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뒤 일주일만에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나는 승리가 우리의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강조했다. 또 곧 2년이 되는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우크라이나가 국제적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러시아는 점령지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초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점령지를 둘로 나누기 위한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쟁은 현재 서방의 전쟁 피로감과 우크라이나의 반격 여력 부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12일 보도된 영국 비비시(BBC) 인터뷰에서 지난 대반격 작전에 대해 “희망이 있었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그러나) 우리가 2년 동안 우리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큰 승리”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0월 미 의회에 1100억달러(우크라이나 지원 610억달러)의 ‘긴급 안보 예산’을 신청했지만,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 있다.

이날 러시아 국민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답변을 시청했다. 매년 연말에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의 연말 기자회견은 지난해엔 전황 악화로 취소됐었다. 아에프페(AFP)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 제재와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편안해 보였다”는 감상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는 타격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겸 국민과의 대화 자리에 참석한 방송을 러시아 국민들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겸 국민과의 대화 자리에 참석한 방송을 러시아 국민들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 기자들의 공세적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했다. 미국 보안기업 임원으로 2018년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수감 중인 폴 휠런과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붙들린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사안에 대해 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71살 푸틴 대통령와 똑같은 외모·동작·목소리를 가진 인공지능(AI) 푸틴이 등장해 주목 받았다. 영상에서 인공지능 푸틴은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학생이다. 당신은 대역이 많이 있느냐”고 물으며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를 질문했다. 관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대역”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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