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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포유류 배타적 짝짓기’는 새끼 살해 막고 성적 경쟁 회피 수단

등록 2013-07-31 15:17수정 2013-08-08 15:53

<b>자바긴팔원숭이 (학명 Hylobates moloch).</b> 사람,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과 함께 영장류를 이루는 긴팔원숭이의 아종. 긴 팔로 나뭇가지를 옮겨 잡으며 이동하고 전세계에서 자바섬에만 서식한다. 푸른빛이 도는 은색 털과 검은 머리, 긴 손가락을 지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멸종위험’(EN) 등급으로, 4000여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바긴팔원숭이 (학명 Hylobates moloch). 사람,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과 함께 영장류를 이루는 긴팔원숭이의 아종. 긴 팔로 나뭇가지를 옮겨 잡으며 이동하고 전세계에서 자바섬에만 서식한다. 푸른빛이 도는 은색 털과 검은 머리, 긴 손가락을 지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멸종위험’(EN) 등급으로, 4000여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촌 화제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유니버시티대 연구팀
진화론 관점에서 해명한 연구결과 내놔
왜 일부 포유류 등 동물은 암수 상대를 고정하는 배타적 짝짓기를 하는가? 배타적 짝짓기는 더많은 종족 번식에 제약이 되는데도 이를 고수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인류의 일부일처제도 해명되지 않을까?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유니버시티대의 연구팀이 일부 포유류의 배타적 짝짓기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명하는 연구 성과를 냈다. 결론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새끼 보호나 성적 경쟁 회피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런던유니버시티대의 크리스토퍼 오피 인류학 연구원이 이끄는 팀은 230종의 영장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타적 짝짓기는 수컷으로 하여금 새끼가 다른 수컷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발전한 것이라는 결론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장류들의 배타적 짝짓기와 관련된 사회집단적 습성이 생기기 전에는 수컷들이 새끼들을 죽이는 비율이 크다는 것을 관찰했다. 반면, 배타적 짝짓기가 발전된 영장류에서는 새끼 살해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장류는 오랜 기간 동안 새끼 수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버지 수컷이 경쟁하는 수컷들을 막아주지 않는다면 그 수컷들이 새끼를 죽인다는 것이다.  

영장류 종 중에서 25%는 사회집단적인 차원에서 배타적 짝짓기, 즉 일부일처제를 하며, 긴팔원숭이는 아주 엄격한 배타적 짝짓기를 하는 반면에 침팬지는 자유로운 짝짓기를 한다.

 다른 포유류 2천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배타적 짝짓기가 수컷들의 성적경쟁 회피 수단인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케임브리지대의 디터 루카스 연구원이 이끄는 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포유류의 약 9%가 그 집단 내에서 인정받는 짝짓기, 즉 배타적 짝짓기를 하고 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사회집단적 차원의 배타적 짝짓기는 혼자 행동하는 암컷의 존재가 조건이다. 이런 암컷들은 발견하기 어려운 좋은 질의 과일 등 먹이를 독점하기 위해 광범히하게 흩어져 있는데, 이런 상황은 수컷 입장에서 다른 수컷이 암컷에게 수정시키는 것을 막기 어렵게 한다. 그래서 수컷은 다른 수컷을 막기 위해 특정 암컷과 붙어있으면서 배타적 짝짓기를 한다는 것이다. 루카스 연구원은 “그런 종의 수컷들은 암컷 한마리 이상을 지켜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루카스와 함께 논문을 쓴 동물학자 팀 클러턴-브록은 자신들의 연구조사에서 영장류에서 나타나는 수컷들의 새끼 살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타적 짝짓기 문제를 독립적으로 연구한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의 수 카터는 개별 종들에서 배타적 짝짓기와 관련된 생화화적 설명을 한다. 보호 및 방어적 행위와 관련이 있는 두 종류의 특정 호르몬이 배타적 짝짓기를 하는 종에서 거의 분비가 되지 않는다며, 이 호르몬들이 배타적 짝짓기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팀들은 동물들의 이 배타적 짝짓기 이유가 인류의 일부일처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일처제가 인류의 공통된 사회적 행위가 아니라서, 인류를 배타적 짝짓기 종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클러턴-브록 연구원은 또 암수 차이의 육체적 차이가 적은 종일수록 배타적 짝짓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배타적 짝짓기를 하는 종은 암수 크기가 같고, 수명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남녀의 육체적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피 연구원은 “긴팔원숭이 같은 종의 엄격한 일부일처제는 인류의 습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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