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동 포르노 검색 차단기술 개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지구촌 화제] 영어 먼저 적용…158개 언어 확대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이 아동 포르노물을 찾아내는 10만여개 검색어 연결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한 이 기술을 영어 검색에 먼저 적용하고, 앞으로 6개월 안에 158개 언어 검색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가디언>은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이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편지를 보내, 아동 포르노물 검색 차단 기술 개발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슈밋 회장은 이 편지에서 “소아성애자들이 온라인에 새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 변화가 앞으로 검색 결과를 정화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석달 동안 200명 이상이 기술 개발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구글이 인수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도 소아성애자들이 만든 영상을 판별해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영국에서 5살, 12살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죄자들이 온라인상의 아동 포르노물 애호가였음이 드러나면서, 구글·야후 등 온라인 기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올 들어 ‘온라인 아동 포르노와 전쟁’을 선포하고 미국 정부와 협력해 구글·야후 등 주요 온라인 기업들에 검색 차단 기술 개발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18일 영국 총리 관저에서 캐머런 총리 주재로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온라인 기업 대표들이 모이는 ‘인터넷 안전성 대표 회의’가 열리게 되자, 하루 앞서 구글이 이런 성과를 발표한 것이다.

정세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