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각) 또 폭락했다. ‘현금 살포’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딴 경기부양책도 코로나19 공포를 밀어내지 못하면서 시장이 계속 출렁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0%(1338.46포인트)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17년 1월19일 1만9732로 마감했다가 엿새 뒤 사상 처음으로 2만을 돌파하면서 상승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삼아온 ‘트럼프 랠리’가 코로나19 사태로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18%(131.09포인트) 급락한 2398.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70%(344.94포인트) 떨어진 6989.84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발동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국인 1인당 2000달러씩 현금(수표)을 지급하는 것을 포함한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전시’에 빗대면서 추가 조처들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을 하고 있다.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필요 물품을 더 빨리 생산해 공급하기 위한 조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필수적이지 않는 이동과 관련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두 나라의 무역은 계속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번 조처는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0명을 향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600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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