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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코로나에 차량 멈추자 음식배달 탐내는 우버

등록 2020-05-13 18:28수정 2020-05-14 02:33

경제봉쇄로 호출서비스 타격 입자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 인수제안
성사땐 미국 시장 48% 차지해 1위
우버이츠 배달원이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버이츠 배달원이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강화로 경영 위기가 가중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가 음식배달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대면 시장 축소로 발생한 실적 부진을 비대면 서비스의 강화로 돌파하려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가 기업 간 이합집산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12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을 보면, 우버는 최근 미국 음식배달 기업 ‘그럽허브’에 인수 제안을 했다. 우버 쪽은 그럽허브 지분 전체를 갖고자 하며, 그럽허브는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전날 우버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61억달러(약 7조4600억원) 규모다. 양사는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르면 이달 안에 합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호출 사업 외에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운영하는 우버는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 내 1위 음식배달 업체가 된다. 미국과 영국에서 음식배달 사업을 하는 그럽허브는 미국 시장 점유율 28%로, 도어대시(42%)에 이어 2위다. 점유율 20%로 3위인 우버이츠가 그럽허브를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 48%가 된다.

우버는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봉쇄가 강화되면서 주력인 호출 서비스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음식배달업은 크게 성장했다. 자택대피령 등으로 외출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가구가 급증한 탓이다. 우버가 지난 7일 발표한 실적 내용을 보면, 차량 호출 사업의 4월 매출은 1년 전보다 80% 줄었지만, 우버이츠의 4월 매출은 전년보다 89% 늘어났다. 우버이츠는 전체 우버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7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버이츠가 창출하는 비즈니스 기회는 우리 생각보다 더 커지고 있다”며 “(음식 외에) 소매점에서 우버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이츠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번 인수 논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음식배달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지배적 기업이 없는 미국의 음식배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1위 업체인 도어대시는 지난해 말 경쟁업체인 캐비어를 인수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럽허브는 수익성 악화로 지난 1월 기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럽허브의 가치는 지난해 초 130억달러에 달했지만 1년 만에 5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버와 그럽허브의 논의가 깨지고 도어대시가 그럽허브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가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기업의 출현을 허가할지도 미지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협상이 거래 성사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거래가 성사되면 음식배달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 ‘공유’를 아이디어로 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감원을 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섰다. 반면, 배달업체와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등 ‘비대면’(언택트)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은 최고의 수익을 올리며 활황을 맞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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