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내 중국 공관을 추가로 폐쇄하는 게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미국 내 중국 대사관(공관)을 추가로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대사관 폐쇄에 관해서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봤다. 우리는 우리가 폐쇄한 공관에서 불이 난 줄 알았다. 모두가 불이 났다고 했다”며 “그들은 문서나 종이를 태우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다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앞서 미국은 (전날) 중국에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로 폐쇄하라고 요구했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지적 재산권 및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중국은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하며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관해 분명한 기대를 밝혀왔다”며 “그들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미국 국민과 안보, 경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지적재산권을 훔쳐가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법무부가 코로나19 백신 연구자 등을 해킹한 중국인 2명을 같은날 기소한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그만. 우리는 이게 계속 일어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행동을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여기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와 2명의 외교관이 최근 (휴스턴의) 조지부시국제공항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다가 적발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들이 전세기 게이트 지역으로 중국인들을 에스코트하려고 허위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체제전복적인 행동에 관해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중국 군대에 의한 연구 절도의 “중심지(epicenter)”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