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0시(현지시각)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선 투표를 시작한 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딕스빌노치/AP 연합뉴스
내년 1월20일부터 4년을 이끌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3일 0시(현지시각) 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를 출발점으로 해 미 전역에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대선 당일 자정(한국시각 4일 오후 2시) 무렵 승자를 알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증가한 우편투표 처리에 시간이 걸려 언제쯤 윤곽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당일 밤 개표에서 어느 한쪽이 압도하지 않거나, 법적 분쟁까지 벌어질 경우 며칠에서 몇 주까지 걸릴 수도 있다. ▶관련기사 4·5면
이번 대선은 1908년(65.4%) 이후 112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편 등을 통해 이뤄진 사전투표가 1억28만여명으로 2016년 대선 총 투표 수의 73%에 이른다고 <시엔엔>(CNN)은 집계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도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미 대선을 지켜보고 있다. 동맹을 무시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여온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냐, 동맹 복원과 미국의 위상 회복을 내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권 탈환이냐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까지도 다수 여론조사·선거분석 기관들은 바이든의 승리를 전망했다. 래리 새버토 버지니아대 교수가 운영하는 ‘새버토 크리스털볼’은 2일 바이든과 트럼프의 선거인단 확보 수를 321명 대 217명으로 최종 분석했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바이든 승리 확률이 90%라고 집계했다.
하지만 승패를 가를 주요 경합주들이 막판에 팽팽해져,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날 집계한 마지막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의 우위 폭은 플로리다 1.8%포인트, 펜실베이니아 2.6%포인트 등 오차범위 이내다.
두 후보는 이날 격전지를 돌며 유세전을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4개 주 5군데를 돌았고, 바이든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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