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국 블랙번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센터 표지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블랙번/AFP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다고 해도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우려가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가디언> 보도를 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의 면역 반응을 관찰한 결과, 감염 6개월 뒤 나타나는 면역 반응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까지는 대체로 면역반응이 나타났지만, 6개월 뒤부터는 반응 강도가 달랐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이들도 있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 78명의 표본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 중에는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섞였다.
이번 연구에서 유증상자 대다수는 6개월 뒤에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의 면역반응이 있었지만 무증상자의 90% 이상은 면역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선임 저자인 엘리너 반즈 옥스퍼드대 실험의학 교수는 “감염 때문에 반드시 코로나 바이러스,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염 뒤 완치자들에게서 면역력 차이가 나타나는 까닭은 일상에서 바이러스 노출 수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백신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해진 방식으로 정량이 투여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더 신뢰할 수준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즈 교수는 “감염은 백신접종과는 매우 다르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견고한 면역반응이 있지만 자연적으로 감염되면 사람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이들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다른 연구진에 의해 교차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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