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마쓰노 관방장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중국이 한국에 이어 일본인의 중국행 비자발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코로나19 대책을 목적으로 국제적 왕래를 막지 않으려고 최대한 배려해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 대책과 상관없는 이유로 비자발급을 일방적으로 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쪽에 항의하는 동시에 철회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대응에 대해서는 “중국의 감염 상황 등을 살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기자단에게 “외교 경로로 항의하고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의 맞대응에 대해 “새로운 대항 조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 달리 중국인에 대해 단기 비자 발급 등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지 않았다. (중국의 조치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일·한 입국 규제에 대한 맞대응 조치를 내놓은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의 정당성을 중국 내에서 강조하는 가운데 (한·일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선 중국의 비자발급 제한으로 일본 기업 관계자나 유학생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8일부터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을 한층 강화한 바 있다. 중국에서 직항으로 일본에 입국할 경우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공항에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양성일 경우 7일 동안 격리 조치 된다. 또 일본 각 항공사에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을 늘리지 말 것을 요청한 상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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