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9일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대변인은 7일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생각과 관계없이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평양과 우리 자신의 관계가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 이웃이기 때문에 이 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다른 나라들의 의견에 상관없이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다른 나라의 의견과 상관없이 북한과의 관계 발전’을 언급한 것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비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말할 것이 없다”며 “앞서 말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도 말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최근 미국 언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 극동 개최를 위해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7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러가 양국 정상의 2차 회담을 위해 조율을 하고 있다.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섬에 있는 대학(극동연방대)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김 위원장을 통해) 무기를 공급받는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극동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이 발언은 북-러 정상이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만나 무기 거래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지난 4일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을 사실상 확인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블룸버그 통신도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 기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적이 있다. 이번에 성사되면 두 번째가 된다.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될 예정인 극동연방대의 경비태세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관계자는 엔에이치케이 방송에 “부지를 드나드는 학생 등도 코로나19 피시알(PCR) 검사를 받도록 지시하는 통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북한 쪽은 지금까지도 예정을 변경해 왔다”며 회담 일정과 장소의 조율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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